1. 체코 프라하 여행 어디를 가봐야 하나? / 카를교
체코 프라하 여행에 있어서 가장 우선순위를 뽑으라고 하면 단연 카를교다. 그만큼 카를교는 프라하의 상징 중 하나로서 프라하의 거의 모든 관광명소들이 카를교와 연관된 이야기들을 가지고 있고, 이 카를교를 중심으로 펼쳐져있다.
카를교는 프라하의 중심을 흐르는 블타바 강 위에 위치한 역사적인 다리로, 프라하 구시가지와 말라스트라나 지역을 연결한다. 이 다리는 1357년에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이자 보헤미아 왕국의 국왕인 카를 4세의 통치아래 착공되어 1402년에 완성되었다. 1841년까지는 프라하 올드타운과 그 주변을 잇는 유일한 다리였으며, 프라하를 서유럽과 동유럽을 잇는 주요 교역루트로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었다. 다리는 길이 621m, 너비 약 10m로 16개의 아치로 구성되어 있으며, 3개의 교탑이 있다. 이 교탑중 구시가지쪽에 위치한 교탑위에는 카를교와 프라하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는데 예전에는 이곳이 다리통행료를 징수하는 곳으로 쓰였다고 한다.
카를교는 여러 전설과 이야기로 유명한데, 특히 성 얀 네포무츠키 신부가 카를교 위에서 블타바 강으로 던져셔 순교한 장소로 알려져있다. 얀 네포무츠키 신부는 체코의 국민적인 성인으로, 14세기에 살았던 프라하의 신부인데, 그는 바츨라프 4세 왕에 의해 순교당하였다. 바츨라프 4세의 왕비가 호위병의 아이를 임신했을때 죄책감으로 네포무츠키 신부에게 고해성사를 하게 되었고, 이것을 엿들은 병사는 왕에게 고하였다고 한다. 이에 바츨라프 4세는 네포무츠키 신부에게 왕비의 고해성사 내용을 알려달라고 요구하였는데, 하지만 네포무츠키 신부는 고해성사의 비밀을 지키며 이를 거부하였고, 이에 분노한 바츨라프 4세는 그를 고문하고 끝내 카를교 다리 위에서 블타바 강으로 던져버렸다고 한다. 그가 블타바 강에 빠진 후 다음날 강 위에 다섯개의 별과 같은 광채가 떠올랐다고 하는데 이는 카를교 위에 있는 그의 동상을 통해 잘 표현되고있다. 이후 얀 네포무츠키 신부는 체코의 국민적인 성인으로 존경받고 있다고 한다. 다리 위에 있는 성 얀 네포무츠키 신부의 동상 아래에는 많은 사람들에 의해 만져저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 개 한마리의 부조가 있는데, 이 개에 대한 일화는 다음과 같다. 왕이 너포무츠키 신부에게 고해성사에 대한 내용을 캐어물었지만 신부가 단호히 거절하자, 왕이 "나에게 말할 수 없다면 이 방안에 있는 누구에게라도 말해보라"고 했을때, 신부는 왕궁의 개의 귀에다 귓속말을 하여 왕의 진노를 더 크게 불러일으켰다고 한다. 이 조각에 손을 대면 좋을 일이 생긴다는 전설이 있어,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아 이 조각을 만지곤 한다.
이처럼 고대로부터 서유럽과 동유럽을 잇는 교역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던 카를교는 1992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고 오늘날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유명 관광명소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카를교 관광의 묘미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카를교를 해가 지고난 저녁에 찾아가면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가 있다. 카를교를 동남쪽으로 건너간 후 강 어귀를 따라 가다보면 아래 사진과 같은 풍경이 나온다. 프라하에 여행오셨다면 카메라를 야간모드에 맞춰놓고 시간을 내어 찾아가 카를교 야경의 매력에 듬뿍빠져보시기를 바란다.